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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

천지연폭포의 전설

by 레이나김 2024. 8.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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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연폭포의 전설을 구연동화 형식으로 만들어 보았습니다.

옛날 옛적, 제주도 깊은 산속에 천지연폭포라는 아름다운 폭포가 있었습니다. 그 폭포는 맑고 차가운 물이 힘차게 쏟아져 내리며, 마치 하늘에서 은빛 비단을 늘어뜨린 것처럼 보였습니다. 이곳은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들이 자주 찾아오는 특별한 장소였지요.

그 선녀들 중 가장 아름다운 한 명이 있었는데, 그녀는 백마를 타고 하늘을 날아다니며 천지연폭포에서 목욕을 즐겼습니다. 선녀는 날개옷을 입고 있었는데, 그 옷을 입으면 하늘을 자유롭게 날아다닐 수 있었습니다. 그녀의 피부는 눈처럼 희고, 머리카락은 검은 비단처럼 빛났으며, 그녀가 웃을 때면 천지연폭포의 물도 함께 반짝이는 듯 보였습니다.

어느 날, 그 근처 마을에 사는 젊은 사냥꾼이 산속에서 사냥을 하다가 천지연폭포 근처에서 쉬게 되었습니다. 그는 물소리에 이끌려 폭포 쪽으로 다가갔고, 그곳에서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광경을 보게 되었습니다. 맑고 푸른 폭포 아래에서 선녀가 물장구를 치며 목욕을 하고 있었던 것이지요.

사냥꾼은 숨을 죽이며 그녀를 지켜보았습니다. 선녀의 아름다움에 넋을 잃고 말았지요. 그러던 중, 그는 선녀가 폭포 옆 바위에 자신의 날개옷을 벗어두고 목욕을 하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사냥꾼은 순간적인 욕심에 사로잡혀, 몰래 다가가 그 날개옷을 훔치기로 결심했습니다. 날개옷을 잃어버린 선녀는 하늘로 돌아가지 못할 것이고, 그럼 그녀는 자신과 함께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요.

사냥꾼은 날개옷을 조심스럽게 감추고, 선녀가 목욕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그녀를 기다렸습니다. 선녀는 사라진 날개옷을 찾기 위해 이리저리 헤매다가 결국 날개옷을 찾지 못하고 사냥꾼 앞에 서게 되었습니다.

“날개옷을 찾으려면 나와 함께 마을로 가야 해,” 사냥꾼이 말했습니다. “내가 날개옷을 찾아줄 테니, 그 대신 나와 결혼해 주오.”

선녀는 달리 방법이 없었기에 사냥꾼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녀는 사냥꾼과 결혼하여 마을에서 함께 살기 시작했습니다. 시간이 흘러 그들은 서로 사랑하게 되었고, 선녀는 사냥꾼과의 생활에 점점 익숙해졌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마음 한구석에는 항상 날개옷에 대한 그리움과 하늘로 돌아가고 싶은 갈망이 남아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선녀는 우연히 사냥꾼이 감춰둔 날개옷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날개옷을 손에 들고 한참을 망설였습니다. 사냥꾼과의 행복한 시간을 떠올리며 마음이 흔들렸지만, 결국 그녀는 하늘로 돌아가야 한다는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그날 밤, 선녀는 날개옷을 입고 천지연폭포로 돌아가 하늘로 날아오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녀는 마지막으로 사냥꾼을 한 번 돌아보고, 눈물을 흘리며 하늘로 올라갔습니다. 그 후로 천지연폭포의 물소리는 더더욱 애잔하게 들리게 되었습니다. 마치 선녀가 떠나간 사냥꾼의 슬픔을 위로하듯이 말입니다.

사람들은 지금도 천지연폭포에 가면, 선녀의 마지막 눈물 방울이 폭포의 물줄기에 담겨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그 물줄기는 사냥꾼과 선녀의 슬픈 사랑 이야기를 영원히 전해주고 있는 것이지요. 그래서 천지연폭포를 찾는 사람들은 그곳의 아름다움 속에 숨겨진 슬픈 전설을 떠올리며, 잠시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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